그렇게 작가가 된다 감상문 2부 | 하랑

그렇게 작가가 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하랑 작가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조금 다르게 새로 시작하는 신입 작가들에게 혹은 작가를 꿈꾸고 있는 잠재적 작가들에게 선배로서 건네는 조언과 당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험난한 작가의 삶에서 후배들이 상처받고 포기하지 않도록 살피는 섬세한 마음이 돋보이네요. 같이 보시죠.

 

“이 글은 출판사나 작가와 어떠한 관계도 없이 순수하게 책을 읽고 공유하는 감상문입니다.”

 

 

그렇게 작가가 된다 | 기본 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30일
쪽수 248쪽
저자 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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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요약

 

영감이 글이 되기까지 필요한 것

 

내가 주변에 글쓰기를 권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호기롭게 시작한 것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글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혼자 글을 쓰는 것과 남에게 보일 글을 쓰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세상에 공개될 내 이야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작가는 “내 글은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 

 

당신은 이미 주제를 갖고 있어

 

누군가 쓸 거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본인이 겪어온 일에 대해 쓰라고 권하곤 한다. 그것은 진입 장벽이 없는 본인 만의 고유한 훌륭한 글 감이다

“누군가 같은 주제로 글을 쓸 수는 있지만 내 얘기는 나만 쓸 수 있다.“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써라

 

글을 쓰고 마무리하기 까지는 혹독한 인내 시간이 동반된다. 더 이상 취미 글쓰기가 아닌 이상 작가로서 매일 쓸 분량을 정해놓고 따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한다

 

영화 해피엔딩 | “나도 백지가 주는 공포를 잘 이해해.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매일 맞닥뜨려야 해.”

어느 정도 글쓰기가 익숙한 작가에게도 백지에서의 시작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나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허락된 빈 운동장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려보시라.

 

다음이 궁금해

 

제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첫 문장이다. 그만큼 시간을 많이 들여 단어 하나하나를 고르곤 한다. 좋은 제목으로 일단 독자를 잡았으면 둘째 장으로 넘어가게 해야 하는데 이때 독자로 하여금 다음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책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성공을 의미한다.

 

독자의 공감을 이끈다는 것

 

감정은 글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공부해서 묘사하다가는 실제 그 감정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즉시 간파 당하고 만다. 

 

막혔다 막혔다 막혔다

 

집필의 어려움은 당연하다. 차라리 글쓰기가 막히면 불안해하지 말고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전환하라고 추천한다. 

 

공주와 평민 vs 로마의 휴일

 

책을 고르는 데 제목은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판매가 목적인 출판사의 의도 때문에 내용과 상관없는 제목에 낚인 적이 여러 번 있어 나는 오프라인 서점을 좋아한다. 이름 하나에 인생이 바뀌듯 알맞은 책의 제목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의 원제는 공주와 평민이었다.

 

퇴고에 관하여

 

헤밍웨이 |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흠집 난 사과는 싸게 팔 수 있지만 글은 그럴 수 없다. 하지만 퇴고를 통해 얼마든지 고쳐 쓸 수 있다. 혹독한 퇴고의 퇴고를 거듭한 책을 출판하고 난 뒤 나는 아이가 한 명 더 생긴 기분이었다. 

 

좋은 출판사를 찾는 방법

 

독자는 출판사를 보고 책을 고르지 않는다. 대형 유명 출판사는 무시할 수 없는 노하우와 자본력을 가지고 있겠지만, 요새는 일인 혹은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는 출판사도 꽤 있다. 내 원고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출판사를 고를 때에는 그 규모보다는 내가 투고하려는 원고와 비슷한 결의 출판 경력이 있는지를 보는 편이 낫겠다.

 

거절, 그 형식적인 답변들에 대하여

 

작가에게 투고 거절 편지는 좀처럼 견디기 어려운 순간 중 하나다. 게다가 출판에 부적합한 이유조차 없는 거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거절을 받지 않아본 작가는 사실상 없으니 가능한 한 빨리 털어내고 다른 출판사를 찾는 편이 바람직하겠다.

 

예비 작가들에게 기회란

 

영화. 사이드웨이 | “출판 시장이 어려울수록 문학성보다 시장성이 중요해져요.”

상까지 받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이름만 바꿔서 신인 작가의 이름으로 다시 투고를 했을 때 출판 거절을 당하는 것은 이 시장에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적당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기성 작가의 작품 보다, 대박을 터트리는 작품은 신인 작가의 손에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계속 두드려라. 기회가 열릴 것이다.

 

거절 편지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짝사랑을 고백했을 때 거절당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더 이상 다가가면 스토커가 될 뿐이다. 투고에 대한 거절 편지가 딱 그것이다. 

“싫은 데는 이유가 없다. 이해하려 하지 말자.”

 

퇴짜 맞은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

 

필력이 좋다고 선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절당한 뒤 재 도전했을 때라도 선택받으려면 일단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자신이 헤르만 헤세, 트럼보, 파울로 코엘료 보다 뛰어난 작가가 아니라면 한 번의 시도에 선택받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출판에 관한 편집자의 기준

 

편집자는 평생 밥 먹고 남의 글만 읽어온 사람이다. 원고를 다루는 그의 실력은 의심하지 말자. 다만 그 기준은 다소 주관적일 것이고 세상에 자식을 내놓는 심정인 작가의 마음과는 더욱 거리가 있을 것이다. 편집자의 주관적 기준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선에서 이해하는 것이 최선이다. 

 

귀하의 원고에 대해 의논코자 합니다

 

글쓰기는 창작의 영역이지만 계약은 비즈니스이다. 작가가 출판사를 고르듯 출판사도 함께 하고픈 작가의 스타일과 결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원고만 좋다고 책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출판 계약은 큰 인연이다.

 

성공하기 전까진 까탈 못 부려

 

원고의 거절이 반복될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다. 그럴수록 책을 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만 앞서게 되는 상황에서 출판사와 계약의 노예 관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 하라. 

 

작가에게 편집자란

 

영화 지니어스 | 작가 토마스 울프가 편집자 맥스에게 ”자네도 인생의 대부분을 책을 보고 지내니 우린 공통점이 많아“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에서 시작했지만 편집자와의 관계가 좋지 못해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좋은 책이 나올 수는 없다. 

 

독자가 읽지 않으면 영향을 못 받죠

 

책이 읽히려면 일단 팔려야 할 것 아닌가. 원고 마감만 잘 지키면 나머지는 출판사 몫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요즘 같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자기 홍보 능력까지 갖춘 작가가 출판사 입장에서는 물론 독자에게까지 매력적인 것이 현실이다. 

 

계속 글을 쓰게 되는 이유

 

영화 시드니 홀의 실종 | “아이 엄마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 뒤로 아이가 입을 열지 않았어요. 당신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영화 실화: 숨겨진 비밀 | “병원에 오래 있었는데 당신 책이 큰 위안이 됐죠. 덕분에 큰 병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영화 매직 오브 벨 아일 | “책은 내 친구예요. 책을 읽다가도 내가 필요할 때 가만히 있어줘요.”

나는 이야기가 전하는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신뢰한다. 또 거기서 나오는 위안을 전하고 싶다.

 

책과 창작의 미래에 대한 바람

2016년 일본의 한 공모전에서 AI가 쓴 소설이 일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글을 쓰는 것은 작가 마음이지만 무엇을 읽을지는 독자 마음이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며 균형이 깨진 책의 생태계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세월에 따라 쇠퇴하는 것 중 책만큼 가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나오는 대로 보게 되는 YouTube와는 다르게 책은 나에게 맞는 속도로 읽어 나가다 멈추고 싶은 구절에서 잠시 음미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우리의 삶을 하나로 묶어 주는 책의 존재가 영원히 변함없길 바란다.

 

그렇게 작가가 된다 감상문 2부

 

작가는 “그렇게 작가가 된다”라는 글의 제목과 같이 본인이 작가의 인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시련과 고초를 그 길을 걸어올 후배들에게 조심스럽게 전하고 또 똑 부러지는 조언으로 길을 잃고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시련과 인내를 다루는 부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자서전에서 읽었던 내용과 통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1부에서도 말했듯이 심판이 없는 링에 올라 스스로 시작하고 스스로 마무리 짓기까지 얼마큼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 충분한지도 모르는 막막함 속에, 창작의 고통과 지루한 반복 작업을 멈추고 해방되고 싶은 충동을 인내하며 극한의 디테일까지 파고들어 가야 합니다. 하버드의 글쓰기 비법을 읽었을 때 쇼츠와 릴스에 익숙해진 독자가 주의를 가지고 읽어줄 수 있는 시간은 8초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독자를 만족시켜 다음 8초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들어낸 등장인물의 토시 하나하나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유기적으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작가 스스로 적정선에서 합의한 묘사와 전개로 독자가 만족하기를 기대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어렵고 좁은 작가의 삶에 AI 소설까지 들어와 본인조차 직업적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 자명한데 그러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려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한 사람과 그의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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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그렇게 작가가 된다 감상문 2부 | 하랑”

  1. 안녕하세요? kimbabiv님.
    의 저자 하랑입니다.
    우선 제 책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정성스러운 리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해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참 힘든 해여서 한 글자도 글을 쓸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누군가가 남긴 이야기에 다시 무언가 쓰고 싶다는 힘을 얻게 되네요.

    계속 멋진 글을 쓰시길 응원할게요! 그리고 언젠가 kimbabiv님이 쓰신 책이 제 손에도 쥐어지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올 한 해도 멋진 날들로 채워나가시길 기원합니다.

    하랑드림.

    응답
  2. 안녕하세요? kimbabiv님.
    ‘그렇게 작가가 된다’의 저자 하랑입니다.
    우선 제 책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정성스러운 리뷰까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해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참 힘든 해여서 한 글자도 글을 쓸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누군가가 남긴 이야기에 다시 무언가 쓰고 싶다는 힘을 얻게 되네요.

    계속 멋진 글을 쓰시길 응원할게요! 그리고 언젠가 kimbabiv님이 쓰신 책이 제 손에도 쥐어지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올 한 해도 멋진 날들로 채워나가시길 기원합니다.

    하랑드림.

    응답
    • 하랑 님 안녕하세요,

      제가 작가님 책을 읽게 되고 또 작가님이 제 글을 읽어주신다는 게 대단한 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작은 글에 힘을 얻게 되셨다니 정말 영광이네요. 수십 년 컴퓨터만 두드리다 이제야 책과 글의 재미를 알게 되어 한 토막 두 토막 씩 소중히 써보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곳이지만 꾸준히 글쓰기 이어가며 마음속으로라도 서로를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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