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나이트 러닝과 분위기 도심 속에서 달린 잊지 못할 밤 2025년 11월

벤쿠버 나이트 러닝은 저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경험이었어요. 도시의 불빛이 반짝이는 해안가를 따라 달리며 느낀 그 공기의 냄새, 그리고 벤쿠버 다운타운을 감싸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벤쿠버의 밤, 그리고 세임선 벤쿠버에서 시작된 저의 러닝 스토리를 담아볼게요.

 

벤쿠버 첫인상과 세임선 벤쿠버의 기억

벤쿠버에 다운타운에 도착하자마자 제 코를 스친 건 묘한 미국 냄새였어요. 캐나다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샌프란시스코를 떠올리게 하는 냄새였죠. 오히려 어제 아나코티스의 깨끗한 자연과는 전혀 달랐어요. 도심은 복잡했고, 거리엔 홈리스도 많았어요. 그때 ‘아, 이제 진짜 도시로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묵었던 곳은 바로 세임선 벤쿠버였어요. 여행객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백패커스 호스텔인데, 외관부터 새 건물처럼 깨끗했어요. 체크인할 때부터 활기가 느껴졌고, 젊은 여행자들의 웃음소리가 로비에 가득했죠. 무엇보다 가성비가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이곳은 조금 독특했어요. 체크아웃할 때 침대 커버와 베개 커버를 직접 반납해야 하더라고요. 작은 관리비를 절약하기 위한 시스템인 것 같았어요.

세임선 벤쿠버

세임선 벤쿠버 로비 식당

독립된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었는데, 이건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백패커스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곳은 처음이었어요. 1층에는 로비와 큰 공동 주방이 있었는데, 각 객실 호수마다 냉장고와 락커가 따로 있어서 자기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어요.

세임선 벤쿠버 냉장고
세임선 벤쿠버 주방

아침에는 식사 전에도 무료로 베이글과 커피를 제공해줘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저는 다음날 페리를 타야 해서 일찍 나갔지만, 베이글 한 조각과 따뜻한 커피 덕분에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었어요. 조식은 별도로 나오지만 저는 페리를 타야해서 일찍 나오느라 먹지 못했어요. ㅠㅠ 세임선 벤쿠버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편안함을 주는 곳이었어요. 일부 관리가 완벽하진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그만큼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이었죠.

 

벤쿠버 다운타운의 첫인상

숙소에서 짐을 풀고 거리로 나서자, 벤쿠버 다운타운의 활기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거리는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반짝였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길거리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고, 길 모퉁이의 카페에서는 재즈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그 순간, 이 도시는 낮보다 밤이 더 살아있다는 걸 느꼈어요.

거리 한켠에는 홈리스가 종이컵을 들고 앉아 있었지만, 그마저도 도시의 풍경 중 하나처럼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어떤 면에서는 따뜻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차가운 도시였어요. 그 상반된 분위기가 이상하게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호텔 바로 앞에는 클럽이 있었는데, 밤이 되면 정장 차림의 남자들과 원피스 하나만 입은 여자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캐나다의 겨울인데도 얇은 옷을 입은 사람들 덕분에 보는 제가 더 추웠을 정도예요. 하지만 그들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어요. ‘이 도시의 밤은 정말 다르구나’ 하고 느꼈어요.

벤쿠버 다운타운 로저스 아레나2

벤쿠버 로저스 아레나

조금 걸으니 거대한 로저스 아레나가 보였어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이스하키 팀의 홈구장으로, 건물 전체가 보라색 네온으로 물들어 있었어요. 그 빛이 공기 중에 번져서 도심 전체를 감싸는 듯했어요. 아이스하키 팀의 포스터와 굿즈들이 벽에 걸려 있었고, 그 장면을 보며 저도 모르게 사진을 여러 장 찍었어요. 캐나다 사람들에게 아이스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펄스 크릭 러닝 코스로 향하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드디어 러닝화를 꺼냈어요. 오늘의 메인 일정이자 이 글의 주제인 벤쿠버 나이트 러닝을 하기 위해서였죠. 출발점은 세임선 벤쿠버 앞이에요. 처음엔 약간 쌀쌀했지만, 막상 달리기 시작하니 공기가 상쾌했어요.

펄스 크릭 러닝 코스

다운타운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신호등이 많아서 자주 멈춰야 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신호 대기 중에 주변의 분위기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자주 바뀌어서 괜찮아요.

펄스 크릭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풍경이 달라졌어요. 빌딩 숲이 끝나고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어요. 완만한 고가도로를 건너자마자, 시야가 확 트이면서 공원이 펼쳐졌어요. 해안선을 따라 조명이 반짝이고, 물 위에 비친 불빛이 흔들리며 길을 비춰줬어요.

고가도로를 넘어 도심의 소음이 멀어지자, 바다 냄새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어요. 이곳이 바로 제가 가장 기다리던 러닝 코스 구간이었어요. 조명 아래로 펼쳐진 해안길은 생각보다 한적했지만, 간간히 마주치는 현지 러너들의 미소 속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어요. 벤쿠버의 사람들은 대부분 달리기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요.

공원을 따라가다 보니 눈앞에 둥근 돔 구조물이 보였어요.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이 건물은 바로 벤쿠버의 명소인 사이언스 월드였어요. 유리 돔에 반사된 네온사인이 반짝이며 밤하늘과 바다 위에 묘한 빛을 그려내고 있었죠. 저는 잠시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어요.

벤쿠버 사이언스 월드 야경

사이언스 월드를 지나며 만난 벤쿠버 시민들은 러닝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었어요.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셨고, 또 누군가는 이어폰을 낀 채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죠. 이렇게 평범한 일상이 아름답게 느껴진 건, 아마도 이 도시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벤쿠버 다운타운 분위기는 화려하지만 차분했어요.

펄스 크릭 주변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러닝하기 정말 좋았어요. 완만한 언덕과 평지가 번갈아 나타났고, 고가도로를 넘을 때 들려오는 차들의 소음까지 받아들이며 현지의 분위기를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러닝할 때 이어폰을 끼지 않아요. 그게 이 도시에 집중하는 방법 같았거든요.

조금 더 달리니 도심의 불빛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반짝이는 고층 빌딩 사이로 들어서자 다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저는 다운타운에서 한 블럭 떨어진 뒷골목의 로컬펍에서 흘러나오는 락 음악이 더 좋더라고요.

벤쿠버 다운타운 펍

음악과 함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도시는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벤쿠버 다운타운 러닝 코스 GPX 다운로드

벤쿠버 다운타운 러닝 코스 GPX 파일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러닝을 통해 느낀 도시의 분위기

러닝을 마무리할 즈음, 도심의 불빛이 한층 더 신나게 느껴졌어요. 낯선 도시에서 땀 흘리며 여행를 마무리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겼네요. 벤쿠버 나이트 러닝은 단순한 운동 그 이상이었어요.

총 5.5km를 35분 정도 달렸어요. 펄스 크릭 러닝 코스를 지나, 다시 다운타운 중심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가벼웠어요. 오히려 벤쿠버의 에너지에 취해 오버페이스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정도. 특히 늦은 밤이었지만 조명이 밝고 사람이 많아 전혀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달리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필리 치즈 스테이크를 하나 삽니다. 개운하게 샤워 후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에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테이크 사이로 맥주가 들어오는 생각만 해도 시원하네요. 지금 분명 패딩 입고 다닐만큼 추운 겨울인데 더위와 갈증 식힐 생각만 하다니 캐나다인 다 됐네요. ㅋㅋ

이렇게 저의 벤쿠버 나이트 러닝은 끝납니다. 하지만 그 밤의 공기, 그 불빛, 그리고 그 분위기는 오래도록 제 안에 남아 있을 거예요. 혹시 벤쿠버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러닝화를 챙겨오세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줄 거예요.

• 참고 링크: Tourism Vancouver 공식 사이트

이 글이 누군가에게 벤쿠버의 밤을 상상할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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