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한 바퀴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올해 가을 마라톤을 준비하며 LSD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총 30km를 목표로 하고 몇 바퀴를 돌아야 하나 계산해 봅니다. 서울 인천 경기 코스를 돌아가며 뛰고 있는데 오늘은 일산 호수공원으로 가기로 했어요. 코스 분석, 특이사항, 주차, 화장실 등 정보들도 같이 보시죠.
일산 호수공원 한 바퀴
오늘 직접 달린 거리로 계산을 해보면 애플워치로 기준 4.7~4.8km 정도 됩니다. 출발지보다 도착지가 약간 뒤에 있었던것을 감안해도 5바퀴 뛴 거리가 총 23.6km이니, 나누기 5바퀴 = 4.72km나오네요.
일산 호수공원 달리기
그래도 LSD 한다고 아침 챙겨 먹고 먹고 소화까지 시키고 오느라 이른 새벽에 오지는 못했어요. 아침 8시쯤 도착해 가장 먼저 급수대를 마련합니다. 오늘 같이 더운 날 달리기에는 급수가 매우 중요한데요. 저는 미리 사 온 음료수와 물을 적당히 안 보이는 꽃 속에 숨겨 놓고 달리는 중간중간 먹었어요. 한 바퀴 돌 때마다 마셨으니 약 5km마다 급수대를 이용한 꼴입니다.
러닝화 끈 고쳐 메고 모자 눌러쓰고 트랙 쪽으로 향하는데 화려한 러닝복을 입은 크루가 우르르 나옵니다. 화장실 다녀와서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운동을 마친 러닝 크루가 또 한무리 나옵니다. “아.. 너무 늦게 온 건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면서 준비운동을 마치고 트랙으로 들어섭니다. 한 시간가량 지나 9시가 넘으니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오늘은 올해 처음으로 30도가 넘는 날입니다. 정말이지 더워 죽는 줄 알았어요. 시계 자국 빼고 타버린 팔목은 보너스!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나쁨 단계라서 달리기 마친 후 흙투성이가 된 얼굴과 팔다리가 너무 찝찝했어요. ㅋㅋ 9시 전후로 힙한 러닝 친구들은 사라졌고 10시쯤 되니 가족단위,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의 산책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보기 좋아요~^^!ㅋ 자전거보다는 러닝 위주의 코스라 러닝을 시작하는 친구들끼리 마음 편히 오시기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코스도 어렵지 않았고요. 그럼 코스 분석 들어갑니다. Here we go~!
일산 호수공원 러닝 코스 분석
기본적으로 초보자를 포함해 누구나 달리기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코스가 끊어짐이 없어 길을 잘못 들까 주의해야 할 곳이 없습니다. 차로와 만나는 부분이 없어 주변을 경계해야 할 포인트도 없고요. 러닝 트랙에 한번 들어서면 땅에 그어진 선만 따라 뛰다 보면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돌아옵니다. 시작점으로부터 0.9km, 1.9km, 2.9km … 이렇게 표지판도 있어 위치 파악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자전거와 러닝 코스가 공용이었는데요. 그래서 자전거 속도는 시속 20km/h로 제한한다고 곳곳에 쓰여있습니다.
코스의 모양을 보자면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은 사실 굉장히 큰 5km 짜리 트랙을 뛰는 셈입니다. 중간중간 우회전 좌회전이 있지만 아무래도 좌측 코너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워낙 크기가 커서 조금 덜하긴 하지만, 보통 400m 트랙 러닝을 뛸 때 한쪽으로만 수십 바퀴씩 돌기 때문에 근육 부담의 비대칭이 오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한 번씩 반대 방향으로도 뛰라고 추천하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애초에 반대 방향으로 코스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부담 없이 뛸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었어요.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높낮이를 보자면 한 바퀴 다 돌 때까지 고도의 차가 거의 없습니다. 애플워치 기준 8m 정도인데요. 이 정도는 그냥 평지만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호수 공원 남동 쪽 끝에서 좌회전으로 돌아 올라갈 때랑 꽃 박람회 근처로 들어가는 다리 쪽에서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연습을 위해 오르막길이 적당히 섞여 있는 것을 원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때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상암동 월드컵공원 코스 가시면 아주 좋습니다. 비슷하게 한 바퀴에 5km 정도인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해서 나오는 코스라서 평소 페이스대로 밀기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일산 호수공원 주차
일산 호수공원은 제1, 2, 3, 4 주차장이 있는데 출발하려는 포인트에 맞게 선호하시는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화장실이 있고 트랙 접근에 좋은 제3-1주차장을 골랐어요. 코스 짤 때 트랙과 가까운 화장실과 주차장과 가까운 화장실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화장실에 가까운 주차장은 제1주차장이나 제3주차장 중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편의점이 있는 주차장은 제1주차장이나 제3-2주차장을 고르시면 좋아요. 제3-2주차장은 제3-1주차장과 입구가 같으니 참고하세요.
요금은 5분에 80원이라고 쓰여있으니 한 시간이 960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굉장히 싸죠? 저는 휴일 이른 아침에 다녀왔기 때문에 주차장은 다행히 여유가 있었어요.
일산 호수공원 화장실
일산 호수공원의 단점은 지도에서 화장실 검색이 안된다는 점이에요.ㅠ 코스 짤 때 편의점과 화장실 위치 확인은 필수인데 난감했습니다.;;
일산 호수공원은 서북쪽에서 동남쪽으로 길쭉한 모양입니다. 한강 쪽 말고 큰길과 라페스타 쇼핑몰 있는 쪽인 북쪽 라인에 화장실들이 주로 있었어요. 일단 저는 제3-1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초 근접거리 내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러닝트랙에 접근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달리기하는 도중 차에 가서 물먹고 와도 될 정도로 가까웠어요. 최고! 제1, 3주차장이 트랙 가까이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그 외에 트랙에서 가까이에 있는 화장실 위치를 정리해 봤으니 코스 짜실 때 참고하세요.
오운완 | 2024년 현충일 일산 호수공원
애플워치로 2시간 30분 달리기 목표를 잡고 적당히 515 페이스 정도로 뛰려고 했습니다. 페이스도 괜찮았고 심박수도 안정돼 파워도 높게 나오면서 나쁘지 않은 리듬이었습니다. 다만 날이 너무 덥고 미세먼지가 심해 5바퀴까지 돌고 포기ㅠ. 6바퀴 째 진입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이 되었지만 완주를 떠나 페이스가 많이 쳐지고 몸이 상할 거 같아 멈췄습니다.ㅠ
열심히 운동하고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얼큰한 순댓국!! 정말 꿀맛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운동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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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걷기만 해도 세상 뿌듯해했던 나, 반성합니다ㅋㅋ
러닝하시는 분들께 화장실 위치는 진짜 꿀팁일듯!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산 호수공원 덕분에 저도 러닝 잘 마치고 왔어요. 코스가 너무 좋아서 조만간 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데 마라톤 4주 남겨놓고 일 때문에 일산에 2주를 있어야 해서 달리기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호수공원이 있다는 말 듣고 검색을 했는데 완벽한 정보가 여기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러닝 좋아하는 한 명으로서 미국에 거주하신다는 것이 부럽네요. 꾸준히 해서 실력 좀 쌓이면 보스턴도 한 번 신청해 보려고 합니다.ㅎ 러닝 준비 잘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