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풀코스 마라톤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죠? 오픈하지 마자 광속으로 신청 마감된 JTBC 마라톤과 춘천 마라톤이 약 3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2024 춘천 마라톤 대비 LSD 훈련을 위해 늘 다니던 반포 종합 운동장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연습 결과가 괜찮아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세일하는 아이템들도 새로 장만한 김에 러닝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ㅎ
러닝 일기 | 2024 춘천 마라톤 대비 LSD
오전에 비가 온다고 하기도 했고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새벽 러닝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장거리 훈련을 할 거라 아침식사를 했는데 소화까지 시키고 뛰어야 해서 새벽 4시부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아침을 먹는 편이라 운동 전에 밥을 먹어도 소화가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먹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아침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새벽 4시부터 눈도 못 떴지만 입에 음식 넣기 시작.
장거리 러닝을 하면 할수록 풀코스 마라톤의 위대함에 겸손해지게 됩니다. 러닝의 ‘러’자도 모르면서 처음 10km 대회에 출전했을 때 준비도 안 된 몸 상태였지만 억지로 힘으로 밀고 들어오니 4분 페이스 완주가 가능하더라고요. ‘러닝 별거 아니네’ 생각하고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다가 죽다 살아나는 경험을 하고나서 겸손해지게 된 경력이 있습니다. ㅋㅋㅋ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었던가. 이후 하프도 여러 번 하면서 익숙해지니 또 풀코스 마라톤이 만만해 보입니다. 그래도 연습해 본다고 30km LSD를 처음 나가던 날 “더 이상은 도저히 못 가” 손사래를 치며 네 발로 기어들어온 경험을 다시 하게 되죠. 다시 겸손 모드로 돌아와 카본이니 레이싱화나 다 신발장에 집어넣고 안정화 신으며 부상당하지 않고 거리 늘려가는 중이랍니다. ㅎㅎ
가을 풀코스 마라톤 대비 LSD는 보통 D-120일쯤부터 시작하면 좋다고 합니다. 몸이 받쳐주면 매주하는 LSD가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아직 좀 어려워서 어려워서 2 주에 한 번 정도 하는 중입니다. 30km 한 번, 20km 한 번 이렇게요. 그러던 중 오늘은 처음으로 페이스 쳐지지 않고 30km를 완주하게 됐네요.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운동 내용 한 번 보시죠.
반포 종합 운동장 주차 꿀팁
지난번에 왔을 때 새벽 6시 13분에 반포 종합 운동장 주차장이 만차가 되는 사태를 겪으며 오늘은 조금 더 서둘러 5시 45분에 주차 성공했습니다. 요새 날이 더워지면서 새벽 운동을 나오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더 심한 것 같아요. 주말에 운동 나오시는 분들은 주차 시간 참고하세요. 그리고 하나 더! 저는 오늘 LSD를 할 예정이라 최소 3시간 이상은 뛸 예정인데 본 운동 앞, 뒤로 준비운동하고 쉬고 하니 4시간이 훌쩍 넘더라고요. 반포 종합 운동장 주차는 완전히 무료이지만 주차 혼잡을 피하기 위해 상습 장기 주차 차량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 기준이 4시간이더라고요. 저는 순수 운동시간만 4시간이 넘어 좀 억울하긴 했지만 여하튼 쾌적한 환경을 위해 규칙 준수해야겠죠? 오늘처럼 오래 운동하는 날은 신논현역 건너편 저렴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권은주 감독님 인증샷
러너들의 연예인 권은주 감독님의 러닝 클래스를 만났습니다.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멀리서 배경으로 인증샷 건졌습니다. 싸인이라도 받고 싶었는데 저희 운동 시간과 맞지 않아 타이밍을 놓쳤어요.ㅠ
LSD 오운완 | 20240727
오늘은 530 페이스로 끝까지 밀어 보자는 계획이었어요. 목표까지는 아니고 해보고 힘들면 늦추자는 계획.ㅎㅎ;; 요새 연습량이 많아지니 발목에 부담이 가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인피니티 런 3를 가지고 왔는데 쿠션화만 신다가 데일리화 신으니 바닥이 딱딱해서 괜찮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끝나고 알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 아마추어 러너에게 실력은 역시 신발이 문제가 아니겠죠?^^;;)
트랙에 도착 후 몸만 한 30분 정도 풀었는데 스트레칭 및 드릴 운동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출발하는 발걸음이 유독 가볍네요.
목표 페이스가 530이라 그리 부담되지 않아 시작부터 530으로 출발했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자기가 늘 뛰던 속도가 아닌 특히 더 느린 페이스로 뛰면 자세가 틀어집니다. 정확히는 어떻게 느리게 뛰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도통 느리게 뛰어지지가 않습니다. ㅎㅎ 이 느낌 공감하시는 분 계시나요?
목표시간 3시간을 설정하고 뛰었어요. 사실 자신 없어서 2시간 59분으로 맞춘 것 보이시나요?ㅋ 거리는 33.83km 뛰었는데 페이스는 막판에 점점 빨라져서 522로 마쳤습니다. 20km 넘어가면서 오히려 탄력이 붙어서 점점 빨라지는데 완주 자신 없어서 늦추려고 해도 도무지 속도가 느려지지 않았어요 ㅠ. 아무 탈 없이 마쳐서 다행입니다.
LSD를 하며 특이한 것은 뛰면 뛸수록 심박수가 내려갑니다. 오늘은 30km를 훌쩍 넘게 뛰었음에도 심박수가 140bpm이 나왔습니다. 초보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충분히 천천히 뛰어서 뛰는 내내 숨이 차지 않았고 숨이 차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 뛰니 심 폐활량과는 관계없이 근육만 지치게 만드는 훈련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LSD를 하면 할수록 vo2max는 점점 떨어지더라고요. LSD는 산소통을 키우는 훈련이라고 하던데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모르겠어요. 혹시 고수분들 계시면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여하튼 530으로 시작한 페이스는 점점 빨라지지 바빴고, 빨라지지 않도록 조절만 하다가 어느새 레이스를 마쳤는데 처음으로 계획보다 훌륭한 결과를 얻게 되었네요. 너무 기쁩니다. 30km 정상 페이스 완주가 가능한 1일이네요. 오늘!
아 그리고 제 대회 평균 케이던스는 180spm 이 조금 넘는데 오늘은 170 이 나왔어요. 속도를 줄이니 보폭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케이던스가 덜한 결과가 나왔나 봅니다. 프로 선수들은 빨리 뛰나 천천히 뛰나 케이던스가 일정하게 나오던데 그것도 참 쉽지 않군요.
러닝 아이템
오늘 운동한다가 어제 퇴근길에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려봤습니다. 365일 할인을 하는 아울렛이지만 마침 오늘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아디다스에서 싱글렛과 모자를 하나씩 샀어요.
싱글렛은 스티치 없는 심리스한 것을 찾고 있는데 할인하는 김에 일단 사봤습니다.ㅎ;; 디자인은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모자도 하나 샀는데 원래 쓰던 것을 건조기에 넣고 돌리는 바람에 사이즈가 줄어들어 적당한 녀석으로 하나 집었습니다.ㅠㅠ 두 개 합쳐서 47,000원. 저렴하게 잘 샀죠?!!
날이 더워 실내에만 계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주말에도 막상 이른 아침 운동장에 나가보면 너무나 많은 분들이 구슬땀 흘리며 각자의 목표에 맞게 운동하고 계신 것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시각장애인 분께서 팔목 끈 하나에 의지해서 러닝 도우미와 마라톤을 연습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속도 엄청 빠름. 대회에 나가든 아니든 어느 종목이든 상황에 맞게 모두 운동하며 건강해져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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