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한 살이라도 빠른 은퇴를 목표로 야심 차게 시작한 블로그 글쓰기가 드디어 첫 수익을 냈습니다. 애드 센스 수익 정산 기준인 $100을 넘어 드디어 제 통장에 현금이 들어온 것이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멋모르고 일단 시작한 뒤 애드 센스 승인까지도 받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방문자 수와 수익률에 ‘이게 과연 가능은 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백번 천 번 들었던 것 같아요. SNS에 한두 줄 쓸 줄이나 알았지 짜임새 있는 장문의 글과 적절한 사진 추가, 그리고 독자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킬 함축적이고도 의미 있는 제목을 뽑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물론 지금도 계속 어렵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니 돈이 되긴 되네요. 그동안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함께 보시죠.
초보 블로거의 시작 | 클라우드 웨이즈 워드프레스 블로그 개설
약일 년 전, 2023년 무더운 어느 여름날 저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았던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가 아닌 워드프레스에 구글 애드센스를 더한 조합으로 개인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블로거는 무료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클라우드 웨이즈라는 비싼 호스팅 서비스를 덜컥 구독하게 됩니다. 덕분에 하루 만에 블로그 환경 구축을 마치고 빨리 시작할 수 있었지만 너무 비싼 구독료 때문에 (월 7만 원 이상)
결국 아마존 AWS에 자체적으로 워드프레스를 설치한 후 서버를 이사 오게 됩니다. 다행히 클라우드 웨이즈 장기 결제는 하지 않았고 다달이 구독료를 냈었어요. 클라우드 웨이즈 해지 하고 정산 받는 후기를 참고로 붙여드립니다. AWS에 서버를 구축하는 기술적인 내용은 아니니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아는 선에서 도와드릴게요.
구글 애드 센스 승인받기용 글쓰기?!
일단 글을 쓸 블로그가 생겼으니 일단 무작정 쓰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의 구글 승인받는 법 동영상을 참고하며 마치 시험문제를 풀 듯이 공식에 맞게 글을 써 올렸죠. 대충 기억나는 건 ‘승인받는데 그림은 필요하지 않다?!’ 뭐 이런 공식이라 문단 나눠 소제목을 붙여가며 글자 수만 채웠던 기억이 있네요. 당연히 글의 가치는 떨어졌고 흥미도 없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보던 블로그와는 많이 달랐는데 이렇게라도 서둘러 승인을 받으려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단 승인을 빨리 받아야 광고가 붙고, 광고가 붙어야 돈이 벌리기 시작한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노력이었는지 금세 알게 됩니다.ㅋ 중요한 것은
“광고가 붙는다고 바로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양질의 콘텐츠가 쌓여 블로그가 풍성해지면 알고리즘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수익이 발생하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첫 글부터 하나하나 정성껏 써왔다면 승인은 좀 늦어질 수 있었겠지만, 광고가 붙은 즉시 그동안의 모든 글들이 수익에 기여할 수 있게 되거든요. 많은 초심자들이 공통적으로 범하는 오류이고 저 역시 다르지 않았던 것이죠. 막상 광고가 붙기 시작했지만 승인받기 이전의 모든 글들은 사실상 쓸모가 없어져 글을 다시 처음부터 썼어야 했습니다.
애드 센스 계정 정지
블로그를 시작하자마자 아무것도 모를 때 무효 트래픽으로 계정 정지 먹고 2개월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광고 없이 계정이 정지된 기간 동안 무보수로 글을 꾸준히 올렸던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꾸준히라고 해봐야 일주일에 한 개, 많아야 두 개 정도지만요. 애드 센스 승인을 받을 때와 같은 맥락에서 어차피 이 시기에는 수익 자체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광고가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꾸준히 글 수을 늘려가야 할 시기였기 때문이에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시기에 정지를 당했든 아니든 그다지 큰 차이는 없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애드 센스 수익 | 워드 프레스 수익
약 2개월의 반강제 정지 기간이 지나고 다시 광고가 붙기 시작하자 어떻게 해서 수익을 늘릴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4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매일 글쓰기’ 콘셉트를 시도해 봤어요. 정성이 가득한 글을 매일 올리기는 부담이 돼서 신경 써서 올리는 주력 카테고리와 간단한 정보 전달 위주의 글을 나누었고 그 구성을 적절히 섞어 빠지지 않고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2주 3주 정도 지났을까.
어라? 그래프가 바닥에서 뜨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단순히 블로그 운영전략을 바꾸는 시점과 맞물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새 글의 업로드 빈도수를 늘리는 것이 어떤 형태로든 블로그 활성화에 도움이 준 것은 분명해 보였어요.
하지만 문제도 있었는데요. 방문자 수가 오르고 수익도 올랐지만 CTR(%)이 떨어지고 방문자 체류시간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매일 글쓰기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무지성으로 올린 정보 전달성 글들은 사실상 무의미하게 알고리즘에게 외면당하고 있었던 것이죠. 일단 단기 수익이 올라 기분은 좋았지만 어차피 큰 의미가 있을 정도의 금액은 아니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블로그 전체의 등급? 퀄리티가 떨어지면 좋을 것이 없겠다.”라고 생각 해서 ‘매일 글쓰기’는 여기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5월이 되고 세금 관련해서 올린 글이 하나 터져서 처음으로 평균 일 소득 $1 라인을 넘게 되었습니다. $2 라인에 가까워질수록 ‘드디어 나도 터졌구나’ 하는 설렘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어요. 하지만 6월이 되며 거짓말처럼 해당 페이지의 방문자 수는 추락했습니다. 이때 ‘시기적절한 글’은 폭발적인 관심을 몰고 올 수 있지만 자칫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에 불과할 수도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내년 5월도 기대하고 있어요. ㅋㅋㅋ)
그 후 다시 $1 밑으로 내려갔지만 어찌 된 일인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어요. 일시적 반등이라도 그런 깜짝 이벤트가 블로그 평판 향상에 도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드 센스 수입 지급
어느덧 지급 기준인 잔고 $100을 채워 그토록 기다리던 애드 센스 첫 수익금을 받을 날이 되었습니다. 2023년 8월에 시작해 2024년 6월까지의 정산금이 $99가 찍히는 바람에 $1 차이로 (ㅋㅋㅋ) 7월 한 달을 더해서 정확히 12개월 만에 정산금을 송금했다는 메일을 구글로부터 받았습니다. 7월까지의 수익을 8월에 정산해 주는데 월 초가 아니라 21일 정도에 송금했다는 메일이 왔어요. 너무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지는 마세요. ㅎㅎ
미국 달러 해외 계좌 송금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말 돈 받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ㅠ 저는 애드 센스 지급 정보에 토스 뱅크 외화 통장을 등록해 놓고 계좌 확인까지 받아서 정상 등록이 된 상태였는데 막상 달러 이체 처리를 하고 보니 토스 뱅크 외화통장은 해외 송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외화통장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네요.ㅠ
조금 알아보니 해외 계좌에서 달러를 이체 받는 것은 아무 통장으로 할 수는 없었어요. 요새 애드센스나 유튜브 정산 등에 많이 사용하시는 방법은 SWIFT 스위프트 네트워크에 가입된 은행의 외화 거래 계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해당 정보는 아래 후기에 남겨놓았습니다. 참고해 보세요.
해외 달러 송금 받기가 실패한 후 다행히 이체는 정상 취소되었고 애드센스 잔고에 다시 충전되었습니다. 이후 적절한 스위프트 계좌로 다시 등록을 해 놓으니 2일 뒤 다시 송금한다는 메일이 오더라고요. 하루 이틀 스위프트 중계은행을 거쳐 드디어 제 통장에 입금이 되었습니다!! 이거 받으려고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던가. 너무 기분이 좋네요.^^
이렇게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시작한 후 첫 애드 센스 수익금을 정산 받기까지 찐 후기를 공유해 봤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일 년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서버 관리에 주로 시간을 들였고, 또 한동안은 글쓰기에 열중하는 등 하는 일은 달랐지만 일 년 내내 블로그 활동을 게을리하지는 않았어요. 무려 일 년이나 걸려 $100을 받았지만 수익금 그래프가 일관된 우상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다음 $100는 좀 더 빠른 주기로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익형 블로그 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시고 포기하지 마세요. 꾸준히 하시면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같이 디지털 노마드의 길로 가보자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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