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미국 국경 넘어가기 피스 아치에서 시애틀까지 반나절 여행기 2025년 11월

여행의 마지막 날, 드디어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 넘어가기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선글라스를 처음 꺼내 썼던 날이에요. 추위는 덜했고, 햇살이 포근하게 비추는 게 마치 출발을 축복하는 느낌이었어요.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 넘어가기

Peace Arch Border Crossing 통과 경험

피스 아치 보더 크로싱 사진

제가 선택한 경로는 피스 아치 보더 크로싱이었어요. 국경을 넘는 데는 약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화요일 낮 12시쯤. 여권을 제시하고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받았는데, ‘가족이나 친구 만나러 왔냐’, ‘비즈니스냐’, ‘음식물 있냐’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었어요. 저는 혼자 여행 중이라고 말했고, 휴대폰 거치대에 대해 묻길래 ‘비디오 찍을 때 쓰는 장비’라고 설명했죠. 출력해둔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려 했지만, 괜찮다며 웃으며 “Have a good day”라고 했어요. 그 말 한마디에 긴장이 싹 풀렸습니다.

국경을 넘어오자마자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요. 도로 표지판부터 차량의 흐름까지 묘하게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는 미국의 도로 주행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시애틀로 향했습니다.

 

시애틀 반나절 주차하기

시애틀 반나절 주차 사진

시애틀 도착 시간은 오후 1시 30분쯤이었어요.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반나절 정도 차를 세워둘 곳이 필요했죠. 그래서 ‘Amazon Day 1 Garage’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주차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입구에서 티켓을 뽑고 들어갔는데, 요금이 선불인지 후불인지 헷갈렸거든요. 헬프 버튼을 눌러도 잘 안 들리고, 처음 방문자라면 저처럼 당황하기 쉬울 것 같아요.

결국엔 직원 안내를 받아 주차 완료! 시애틀의 주차 시스템은 이용 시간에 따라 출차 시 자동 정산되는 구조더라고요. 현지 차량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옆에서 보면서 하나씩 배웠어요. 여행하면서 이런 작은 순간들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아요.

 

아마존 리셉션과 아마존 스피어스

차를 세우고 나서 가까운 아마존 리셉션으로 향했어요. 이층으로 올라가면 직원 전용 출입구가 있고, 태깅하고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외부인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서 저는 입구까지만 구경했어요.

시애틀 아마존 스피어스1

바로 옆에는 유명한 ‘Amazon Spheres’가 있었는데, 여기도 예약된 인원만 입장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퍼블릭 입장은 시간이 정해져 있었어요. ㅠㅠ 안쪽이 살짝 보였는데, 식물들이 가득하고 습기가 가득한 미니 정글 같았어요. 정말 독특한 공간이었어요.

시애틀 아마존 스피어스 야경

밖으로 나오니 ‘바나나 스탠드’가 있더라고요. 무료로 바나나를 나눠주는 곳이었어요. 작은 바나나 하나였지만, 여행자에겐 그런 사소한 친절이 크게 느껴졌어요.

 

파이크 플레이스마켓 돼지 동상

파이크 플레이스마켓 돼지 동상 사진

시애틀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곳, 바로 파이크 플레이스마켓이에요. 저는 스타벅스 1호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쉬려고 했지만 테이블이 없어서 실망했어요. 대신 입구 위쪽에 돼지 모양 조형물이 눈에 띄었어요. 알고 보니 그 돼지가 바로 이곳의 상징이더라고요.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돼지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했어요. 실제로 마켓 끝까지 가보면 돼지 모양의 큰 동상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코를 문질러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저도 놓칠 수 없죠. 행운을 빌며 코를 살짝 만지고 인증샷도 남겼어요.

실제로 마켓 안에는 돼지 사진을 파는 할머니가 있었어요. 수공예 느낌의 제품이었는데, 현금만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는 이메일도 없는 올드 패션 사람이야’라며 웃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ATM을 찾아 현금을 인출해서 돌아오기로 했어요. 여행 중 이런 작은 교류들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요.

 

미국에서 토스카드 현금 인출

미국에서 토스카드 현금 인출기

가장 가까운 곳에 ‘Chase Bank’가 있어서 갔어요. 그런데 ATM에 마스터카드 로고가 없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카드를 넣었더니 인출 수수료가 $4로 나왔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수수료가 너무 아까워서 다른 은행을 찾아봤죠. 근처에 ‘Wells Fargo Bank’가 있어서 이동했어요.

토스카드 ATM 인출기 화면

웰스파고 ATM은 마스터카드 로고도 있고, 심지어 한국어 지원까지 되었어요. 너무 반가웠어요. 하지만 고작 $20 인출하는데 수수료가 $5였어요. 결국 Chase에서 할 걸 그랬나 싶었지만, 이미 늦었죠. 현금을 뽑고 다시 시장으로 돌아가 돼지 사진을 샀어요. 할머니는 다시 온 저를 보며 반가워했고, 덤으로 두 장을 더 주셨어요. ‘괜찮아요’라고 하려다가 마음이 따뜻해져서 그냥 감사히 받았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이런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날씨는 아까까지 맑았는데 금세 흐려졌어요. 선글라스를 벗어야 할 만큼 하늘이 잿빛으로 변했어요. 그래도 마음만은 여전히 따뜻했어요.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할 시간이에요.

 

아마존 고 후기

시애틀 아마존 고 매장 후기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일정은 바로 아마존 고 후기가 되겠네요. 이미 인터넷에서 많이 본 미래형 무인 매장이지만, 직접 경험해보는 건 완전히 달랐어요. 아마존 오피스 근처의 매장을 찾았고, 입구 앞에서부터 스마트한 느낌이 물씬 났어요.

처음에는 앱으로 QR코드를 인식해야 입장할 수 있었어요. Amazon 앱을 켜고 결제 수단을 등록해야 하는데, 한국과 미국 앱의 UI가 조금 달라서 메뉴를 찾느라 헤맸어요. 그래도 다행히 현장에서 제공하는 QR 인식으로 해결했어요. 하지만 입장 시 ‘결제 수단 확인’ 오류가 반복되어 결국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신용카드를 태깅하면 된다고 했어요. 알고 보니 입구 게이트 옆에 신용카드 전용 인식 장치가 같이 있었어요. 카드를 꼽자 1달러가 임시 결제되고, 나중에 취소된다고 하더군요.

시애틀 아마존 고 입장 방법

입장하자마자 정말 놀라웠어요. 천장에는 수십 개? 백 개?가 넘는 카메라 센서가 촘촘히 달려 있었고, 진짜 사람이 계산하지 않아도 모든 걸 인식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아마존 고 내부 카메라 센서

좀 전에 먹은 라멘이 느끼해서 콜라를 고르려다 500ml짜리만 있어서 대신 작은 수박 주스를 골랐어요. 물건을 손에 쥐는 순간, 시스템이 이미 인식한 느낌이었어요. 별다른 확인 없이 그냥 문을 통과해 나오면 결제가 자동으로 완료돼요. 나오는 즉시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일이 도착했어요. 신기하게도, 아마존 계정이 아닌 결제 카드의 이메일 주소로 발송된 거 같아요. 기술이 정말 사람의 습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 여행의 마무리

시애틀의 하늘은 다시 흐려졌고, 공항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어요.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 넘어가기로 시작한 이번 하루 여행은 정말 알찬 경험이었어요. 국경 통과의 긴장감, 시애틀의 활기, 그리고 아마존의 기술까지 모두 한 페이지처럼 연결된 하루였어요.

돌아오는 길에 문득 여행의 본질은 새로운 곳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다음엔 또 어떤 국경을 넘어가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돼요.

참고로 피스 아치 보더 크로싱에 대한 자세한 통관 정보는 캐나다 국경청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렇게 저의 시애틀 여행은 끝났습니다. 다음 여행지에서도 또 즐겁고 유익한 경험을 나눠볼게요.


더 볼만한 글

벤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비콘힐 파크 러닝 2025년 11월

비콘힐 파크 러닝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