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입국한지도 어느덧 3일차가 되었습니다. 시차 적응이 덜 돼 새벽 4시 30분에 깨서 괴로워하다 5시가 넘어 결국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긴 비행시간과 긴 운전시간에 피로한 몸을 아직 달래지도 못한 채, 뉴올리언스 여행을 위해 루이지애나 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래도 “장거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시간을 벌어서 잘 됐다”라고 좋게 생각하며 아침밥도 든든히 챙겨 먹고 며칠 전 배웠던 새벽 명상이라는 것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문밖을 나서니 이미 해가 중천이네요. 아침부터 여유 부리다 8시가 되어서야 출발합니다.ㅠ 정해진 일정이 없이 내 맘대로 이동하는 것도 배낭여행, 로드 트립의 매력이라 좋게 생각하고 일단 출발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ㅋ
놀 거리 | 뉴올리언스 여행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뉴올리언스에는 100년이 넘은 옛 전차가 아직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어 꼭 타봐야 하는 관광 코스입니다. 저는 주차비 좀 아껴보려고 다운타운에서 좀 떨어진 월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프렌치 쿼터까지 초록색 전차인 Street Car 12번을 타고 갔습니다. 전차 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가든 디스트릭트에 들려 구경하는 것은 보너스!
미시시피강에서 러닝 하기
아동 소설 명작인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배경이 미시시피강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시시피강은 미국에서도 두 번째로 긴 강으로 웅장한 모습과 함께 많은 역사를 가진 상징적인 강입니다. 저는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해외여행 명소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출국 전부터 미시시피 강변을 따라 노을을 배경으로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가 컸답니다. 그 후기를 공유드립니다.
뉴올리언스 재즈
재즈로 유명한 도시답게 골목 구석구석 크고 작은 라이브 재즈 공연을 하는 크루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굳이 그 앞으로 다가가 관람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관광 포인트들 사이를 이동하는 중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아 흥얼거리며 정말 신났어요. 제가 봤던 스트리트 라이브 재즈 포인트 몇 군데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Rouses Market 앞 | 구글맵에서 정확한 좌표 확인하기
Jackson Square Street Jazz | 구글맵에서 정확한 좌표 확인하기
평일 낮 시간임에도 거리마다 울리는 라이브 재즈 음악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뉴올리언스 재즈 국립 역사 공원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잭슨 스퀘어와 세인트 대성당에서의 시간을 즐기다가도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에서 루이 암스트롱 파크를 빼놓을 수 없겠죠. 재즈 국립 역사 공원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저는 박물관 안으로까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 만으로도 여행으로 지친 무거운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뉴올리언스 맛집
Felix’s Restaurant & Oyster Bar
뉴올리언스는 해산물이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굴 요리와 잠발라야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두 음식이 미국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맛봐야겠죠? 잠발라야가 원래 미국 뉴올리언스의 음식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뉴올리언스 날씨
2023년 12월 말,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음에도 날씨는 따뜻하고 시원했습니다. 미국 중남부의 해안 도시들을 거치며 로드 트립을 할 때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날씨가 좋다는 점입니다. 남부 특유의 시원하고 따뜻한 날씨는 반팔을 입은 사람과 외투를 입은 사람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입니다. 저는 추위를 잘 안 타는 편이라 반팔 반바지로 다녔는데 해가 지면 입을 가벼운 외투 하나 정도 챙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뉴올리언스 치안
안타깝게도 2000년대 이후 뉴올리언스의 범죄 뉴스가 수차례 발생하며 유명 관광 여행지 중 치안이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다운타운인 프렌치 쿼터 쪽은 워낙 사람이 많고 경찰관도 수시로 순찰한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주차하고 차 안에 물건 남겨두지 말고 모두 트렁크에 감추라고 들어서 매번 불편하기도 했었고요.
저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신나게 러닝을 하다 수 킬로미터 밖까지 떨어져 나가게 되었는데, 휴대폰 하나 들고 해가 진 뒤 어두워진 밤거리를 뛰어올 때는 긴장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두 다리만 믿고 힘들어도 쉬지 않고 뛰었답니다. ㅎㅎ;; 워낙 풍경이 아름답고 거리가 낭만적이라 여성 관광객분들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만, 남자 일행 여러 명과 함께 있지 않다면 웬만하면 해가지면 호텔로 들어가세요~^^.
골목골목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 몇 장을 붙여 봅니다.
끝으로 주의사항 한두 가지 보태자면 주차비가 극악으로 비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남부 해안을 따라 로드 트립 하시다 보면 알겠지만 역사적 관광지인 옛 도시 분위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만약 여행은 감동적으로 해도 잠은 깨끗한 데서 주무시고 싶다면 미리 잘 알아보시고 조금 벗어나 저렴한 호텔을 알아볼 것을 권합니다. 밤거리가 위험하기도 하고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 가성비가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굳이 뉴올리언스의 밤 문화를 즐길 목적이 없으시다면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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