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비교적 가까운 Stone Mountain에서 간단한 하이킹을 해보려 했습니다. 작년 콜로라도 여행에서 로키산맥까지 가고도 사전 예약을 안 해서 하이킹을 못 했던 게 억울했었나 봅니다. 당연히 로키산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D
자동차를 몰고 로드 트립을 하다 보면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자연히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이동을 하게 되는데 어차피 일찍 일어난 김에 정상에서 일출을 보면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등산을 결정하고 검색해 보다 알게 된 것인데 스톤 마운틴 정상에 오르면 애틀랜타의 고층 빌딩들의 실루엣으로 이루어진 스카이라인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며 출발해 봅니다.
미국 로드 트립 | 조지아 여행
Stone Mountain | 애틀랜타 여행
스톤 마운틴 주차
전날 월드 오브 코카콜라에서 놀다가 근처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호텔에 묵었는데 스톤마운틴까지 거리는 약 17마일(27km) 정도로 3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운타운을 빠져나오는 길은 새벽부터 막히네요.ㅠ 해뜨기 전에 정상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합니다.
스톤마운틴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이킹을 하거나 케이블카를 탈수 있습니다. 하이킹을 하시려는 분들은 여기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Parking : 2003 Robert E Lee Blvd, Stone Mountain, GA 30086, United States
주차비 겸 입장료는 $20이고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이니 여유 있게 가셔도 괜찮고요. 케이블카를 타시려는 분들은 산 북쪽에 위치한 Skyride Parking Lot 찾아가시면 됩니다. 서로 위치가 다른 주의하세요.
체로키 트레일 Cherokee Trail
드디어 하이킹 출발점인 체로키 트레일에 섰습니다.
하이킹을 할 당시는 12월 말이었고 기온은 섭씨 영상 3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충분했습니다. 시간 사진은 정상에 도착 후 찍은 거라 시간이 좀 다르니 양해부탁드려요.^^;
산 정상에 오르면 카페가 있긴 하지만 문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화장실도 잊지 않고 다녀옵니다. 새벽 청소를 막 마친 화장실이어서 그런지 꽤 깨끗하고 따뜻했어요.
지도를 보면 출발 지점부터 동쪽으로 직진만 하다 보면 정상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왜 그런지 남쪽과 북쪽이 뒤집어져 있어 처음에 헷갈렸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오른쪽 아래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에요. 이제 진짜 출발!
높지 않은 산이고 험한 코스도 없기 때문에 그냥 적당한 운동화 신고 산책 간다 생각하셔도 될 듯합니다.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이었고 나무가 군데군데 조금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등산인들의 거짓말이죠. 이제 거의 다 와갑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ㅎ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정상까지 이어지는 선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 찾기 쉬운 편입니다. 저는 일출을 놓칠까 봐 뛰어올라가서 17분 정도 걸렸는데 보통 30분 정도 생각하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일출 보기
정상에 도착하면 이게 산인지 땅인지 구분이 안되는 넓은 평지가 나오는데요. 해 뜨는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어 정상에 도착해서도 동쪽 끝으로 한참 뛰어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날씨가 흐려 구름과 안개에 가려 일출이 보이지는 않았지만요.
차도 막혔고 조금 늦은 탓에 산 중턱 넘어갈 때쯤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잘 됐다 싶었습니다. 구름인지 안개에 가려진 태양에 붉어진 하늘이 일출이라 우기면 될 것 같네요.ㅋㅋ 아무튼 그래도 미국 여행 중 작정하고 보는 일출은 처음이라 아쉬움은 남습니다. (새벽 운전 중 지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 적은 있는데, 이것도 장관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잠시 뒤로하고 스톤 마운틴 정상 구경을 해봅니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케이블카와 카페는 문을 열지 않았어요.
산 정상의 망원경은 국룰이죠.ㅎ
겨울이고 연말이라 그런지 탁 트인 넓은 공간에 비해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요. 친구들, 가족들끼리 온 사람들이나, 혼자 온 사람들도 좀 있었습니다. 정상 인증샷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여럿 찍어줬네요.
Atlanta Skyline
오늘 아침까지 머물렀던 애틀랜타의 모습이 저 멀리 보입니다. 고층 빌딩들이 모여있는 애틀랜타 스카이라인이 저 멀리 보입니다. 카메라를 많이 확대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생각보다 너무 멀리 보여 멋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ㅋㅋ 그나마 안개 때문에 더 안 보였는데 기대에 비해 귀여운 실망감이 드네요.ㅋ
2023년의 몇 안 남은 일출을 구경하며 뛰어오느라 흘렸던 땀도 식히고, 정상의 넓은 공간도 한 바퀴 돌아보며 구경하니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땀이 식으니 한겨울 애틀랜타의 산꼭대기 날씨는 조금 쌀쌀하더라고요. 얇은 겉옷 하나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정신없이 올라와서 길이 어디지 잘 모르겠는데 흰 선만 따라 서쪽으로 내려가면 되기 때문에 편안히 내려와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며 스톤 마운틴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돌이켜 보면 해외여행지에서는 주로 바다를 다녔었고 등산의 기억이 잘 없더라고요. 흔치 미국에서의 일출을 보며 곧 다가올 새해의 다짐도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D
공식 스톤 마운틴 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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