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국립 공원 | 2023년 10월 부곡폭포 곧은재 비로봉 코스 후기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악’ 자 들어가는 산이 그렇게 힘들다며?라는 말은 등산인들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중 이번엔 ‘악’산 중에 동생 격인 치악산 국립 공원을 찾아 비로봉에 오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 초 등산에 재미를 붙여 북한산 백운대에서 로프 잡고 암벽 등반도 해보고 겨울 속리산 천왕봉에서 얼음 암벽도 건너보며 나름 자신감을 붙여가는 중에,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지 체력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그저 그런 산 이제 몇 개 올라보고 건방이 고개를 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년 가을 치악산 국립 공원

2023년 10월 28일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 날씨를 즐기며 치악산 국립 공원으로 향합니다. 올해 치악산 단풍 피크는 지난주에 지났다고 하지만 고작 일주일 전이니 절정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볼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도 약간해봅니다. 날씨가 좋아 계절용 등산 장비는 따로 챙기지 않았습니다. 운동복과 등산화를 깨끗이 준비하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잘 먹고 잘 자려고 했습니다.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하나는 친구 것 다른 하나는 제 것, 에너지 보충을 위한 바나나와 에너지 젤 그리고 당 보충을 위해 초콜릿 몇 개를 챙겼고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보온병 하나 추가로 담았어요.

 

출발 | 치악산 국립 공원 위치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막연히 강원도 원주 옆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내비게이션을 찍고 보니 강원도 횡성군이네요. 운전의 목적지이자 산행 출발지로 치악산 부곡 탐방 지원센터를 검색했는데 치악산 국립 공원 부곡지구라고만 나오네요. 여기가 맞습니다. 아침 6시쯤 출발했는데도 가을 산행객들로 붐벼 시작부터 엄청 막혔습니다. 강원도에 들어서서 알게 되었는데 그 차들은 그대로 직진 제가 고속도로 출구로 빠졌습니다. 아마 다들 설악산으로 가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괜히 질투 나는 치악산 등산러?! ㅎ;ㅠ

 

주차 및 준비운동

국립 공원 홈페이지에는 부곡 지구 쪽 주차장이 없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실제로 부곡 탐방 지원센터 앞에 도착하면 빈 공터가 있어 등산객들이 차량을 주차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위성 지도로 보면 대략 20대 정도 주차할 공간 정도로 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뒤 쪽 공터까지 해서 40~50대 정도는 충분해 보였어요. 포장된 전용 주차장이 아니고 그냥 공터 흙 땅에 주차했습니다.

 

비로봉 코스

일단 우리의 목표는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오르는 것이었고 치악산 국립 공원에 따르면 정상인 비로봉으로 향하는 시작 포인트는 3개, 추천 코스는 총 4개가 있습니다.

 

1. 부곡~곧은재~비로봉

부곡 탐방지원센터 출발
거리 8.9km, 소요시간 3시간
주차장 없음

2. 구룡~비로봉

구룡 문화재 주차장 출발
거리 5.7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신흥동 주차장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로 425

3. 황골~비로봉

황골 탐방지원센터 출발
거리 4.1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황골 주차장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산 185-3

4. 부곡~큰무레골~비로봉

부곡 탐방지원센터 출발
거리 4.5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주차장 없음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산의 정상인 비로봉은 해발고도 1,288m로 지난번 올랐던 속리산 천왕봉(1,058m) 보다 약 200m 가량 높았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에서 최단 코스를 검색해 다녀왔었는데 경사가 너무 심해 숨이 차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완만한 코스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추천 코스 4가지 중 1번으로 결정!

 

부곡 탐방지원센터

부곡 탐방지원센터는 작은 오두막집처럼 생겼고 오두막 앞에서는 국립 공원 스탬프 투어 하시는 분들을 위한 도장이 있었습니다. 보통 스탬프북은 무료로 나눠 주시지만 인기가 좋아 들어오자마자 재고가 떨어지는데 내년 봄에나 새로 들어올 예정이라 하셨어요. 그 옆에는 아담하지만 깨끗한 화장실과 치악산 부곡지구 코스 소개 지도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화장실이니 꼭 들렀다 가세요.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8시 30분쯤 도착해서 준비운동을 하고 가방을 꾸리며 등산 준비를 했습니다. 사진에 잘 안 보이지만 오전 9시 2분으로 나오고 있답니다.:D

 

부곡폭포


계곡길을 따라가는 중

 

치악산 부곡폭포
골짜기 물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곡 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을 이루는 폭포는 아니지만, 발걸음 내내 그 물줄기와 함께 할 수 있어 시원하고 기분도 좋아지네요.

 

곧은재 네거리

치악산 곧은재
얼마나 걸었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밀린 근황 토크를 이어가며 열심히 걷다 보니 곧은재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경사가 급하지는 않아 대화를 나누며 걷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미 4km 이상 걸었기 때문에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를 부린 것 같기도 하고, 길이 좋을 때 조금 서둘렀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곧은재 네거리에는 쉬기 좋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식사를 하시거나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여럿 계셨어요.

 

비로봉 가는 길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는 심해지고 숨은 턱턱 차오릅니다. 조금이나마 단풍을 볼 수 있을까 했던 기대와는 다르게 나뭇잎 하나 남김없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만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조금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고 오르락내리락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어갔는지를 모르겠습니다.ㅠ

곧은재 코스는 등산을 충분히 즐기실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원하는 분께는 추천하지 않아요. ㅠㅠ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된 것은 경사가 심해 숨이 차면 쉬면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걸어 체력 자체가 소모되어 버리면 일 이십분 쉰다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저 멀리 정상의 돌 탑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가보자. 다들 치악산 비로봉의 랜드마크인 저 돌 탑 아시죠?!!

 

치악산 비로봉 정상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도착하니 어디서 이렇게 모였는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돗자리를 펴고 식사, 간식 등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비로봉 인증샷 찍기. 저 같은 경우는 정상의 비석들 인증샷 모으는 맛에 다닙니다. ^^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정상에서만 내려다 볼 수 있는 장관

 

치악산 비로봉1

치악산 비로봉2
저희도 땀도 식히고 다리도 풀며 사진도 찍고 즐기느라 20~30 분 정도 머물렀던 것 같은데 비로봉 인증샷 줄은 줄어들 줄을 몰랐습니다. 결국 멀찌감치 서서 인증샷 시도!

 

하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난 탓에 내려올 때는 4번 추천코스의 역행을 골랐어요. 다리가 풀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발목 조심, 무릎 조심하며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언제나처럼 내려올 때는 경치 구경은 뒷전이 되고 대화도 점차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다들 비슷하신가요? ㅎ;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다시 부곡 탐방 지원센터로 돌아왔을 때는 시계가 오후 4시 16분을 가리킵니다.

 

점심(?)겸 저녁식사

새벽에 출발해 점심쯤 내려와 식사를 하자는 야무진 꿈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손 닦고 옷 털고 정리 좀 하다 보니 저녁 5시가 되어서야 늦은 점심 겸 저녁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행운도 따랐는데요, 의도치 않게 주변에 정말 좋은 식당을 찾았는데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 겨우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치악산 바베큐” 강원 원주시 소초면 치악로 3433 (관계자 아님)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고된 등산 후 고기 맛은 정말 달았고 착한 가격에 경치까지 좋아 정말 훌륭한 마무리였다고 생각됩니다.

 

치악산 국립 공원 후기
한껏 땀 흘린 후 단풍이 비치는 고요한 호수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피로가 풀리고 있었습니다. 참, 손님이 제법 많더라고요. 예약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지난주 다녀온 치악산 국립 공원의 비로봉 코스 후기에 대해 적어 봤습니다. 자신감 대비 힘들었던 산행이었고 완만하고 긴 코스와 가파르고 짧은 코스 중 제게 맞는 코스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체력을 좀 더 키워 다음엔 1400고도 이상인 산을 가보려 합니다. 후기 기대해 주세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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