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짐을 들여 살고 있는 집의 바닥 장판 보수가 필요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 수리 인테리어를 마치고 새 집으로 변신한 나만의 보금자리에 입주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삿짐을 풀고 가전, 가구 배치까지 마쳤지만 갑자기 느껴지는 바닥의 이물감!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고 보일러 배관을 깔았지만 기존 바닥과 높이가 달라 단차가 느껴진다면요? 분명히 공사를 마치고 잔금 치르기 전에 눈에 불 켜고 꼼꼼히 확인을 했지만 모든 바닥 구석구석을 손바닥으로 훑으며 확인하기 전에는 미처 알기 어려운 것이 바닥상태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왜 미리 확인을 하지 못했을까에 대한 불평보다는 이미 짐이 다 들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우선이겠죠. 살던 집 바닥 보수 절차와 여러 정보들에 대해 다룹니다.
바닥 인테리어 장판
입주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에 강마루, 에폭시, 대리석 등 각자의 취향과 조건에 맞게 바닥 자재를 선정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장판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고객의 선택을 받아오는 바닥 자재입니다. 방바닥에 눌어붙고 벽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며 군데군데 울어서 보기 싫은 예전 장판을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모양은 물론 시공법까지 많이 발전하여 육안이나 사진으로 마루의 패턴과 쉽게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고 그 두께 역시 다양해서 나름 선호도를 확보하고 있답니다.
저희 집 공사한 바닥 사진입니다. 이 바닥이 마루인지 장판인지 구분이 가시나요?^^
구축 아파트 장판 | 방바닥 시멘트 보수
구축 아파트의 방문 문턱을 없앤다거나, 주방의 구조를 바꾸면서 새로운 바닥이 드러난다거나, 아니면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며 보일러관을 새로 깔고 새로운 바닥을 다진 경우 기존의 바닥의 높이와 잘 맞춰 이질감 없이 평탄화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기사님이 미장을 꼼꼼히 한다고 해도 완전히 평탄한 바닥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또 으레 나중에 바닥을 깔면서 보강을 하니까 적당한 수준에서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ㅠㅠ
저는 ‘ㄱ’ 기역 자 형태의 주방을 ’11’ 십 일자 형태로 구조를 변경했는데 오래된 펜트리 장을 철거하고 아일랜드 장을 놓았고, 냉장고 위치를 바깥쪽에서 주방 안쪽으로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닥이 군데군데 훼손이 되었는데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마감이 꼼꼼하지 못해 문제가 된 것이었습니다. ㅠ
주방 수도관 앞쪽으로 주먹 크기의 동그랗게 시멘트 바닥이 깨져 움푹 파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베란다 날개벽을 철거하고 보일러 난방 시설공사를 했는데 확장 부분 바닥 자체는 평평하게 잘 마무리되었지만 기존 바닥과의 연장을 소홀히 해 단차가 생기고 말았죠 ㅠㅠ
이런 경우에 철거를 마무리하며 기본적인 바닥 시멘트 마감 작업을 해줬어야 하는데 소홀히 한 건지 후임 공정 작업자에게 미룬 것인지는 알기 어려웠습니다.ㅠ
장판 보수
인테리어 실장님과 장판 시공 기사님과 긴급 회의를 했습니다. 이미 이사까지 마치고 사람이 살고 있는데 바닥에 문제가 있는 것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미 늦은 타이밍에 푸념을 섞어 봤지만 이제 와서 바닥 시멘트 공사를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하는 수없이 보강재로 최대한 보수를 해보려 했습니다.
장판 기사님은 요새 하도 바닥 보수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 헷갈릴 정도라고 불평을 늘어놓으시네요.
“내가 장판 까는 사람이지 미장하는 사람이냐.”
또 철거 시 미장을 할 때 아무리 평탄화한다고 해도 미세하게 틀어지는 경사나 홈 같은 것을 보수자재로 메꾸는 것이지 바닥 장판 공사를 하기 전에 평탄화 미장부터 필수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어요.
장판 부분 보수
저는 몇 군데 장판 보수를 요청했습니다.
- 부엌에 주먹 크기만큼 움푹 들어간 것,
- 각 방문마다 문틀의 단차,
- 거실 베란다 확장 부분 단차
부분 보수에 대한 기사님 의견은 이렇습니다.
“바닥을 다 깨고 처음부터 바닥 시멘트 보수 공사를 하지 않고서는 군데군데 시멘트로 덧대봐야 효과는 떨어져요.”
그리고
“석고를 굳혀 보수를 할 건데 너무 층이 얇게 발리면 나중에 발로 밟았을 때 깨지기 때문에 비추천 합니다. 부엌에 움푹 들어간 곳 정도는 할만하겠네요.”
라고 하셨어요. 손이나 발로 유심히 만지면 분명히 느껴지는 단차지만 보수자재로 덧대봐야 너무 얇아 사람이 지나다니며 밟기만 해도 깨질 수 있다는 소리였어요.
“깨지면 어떻게 되나요?”
“속에서 깨지면 자그락자그락 대면서 부서진 게 느껴져요, 그래서 그냥 단념하시고 보수공사를 안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석고로 임시 조치를 취하면 오늘 안에 보수를 마칠 수 있지만 강도가 약해 하나마나인 공사라 하시네요. 임시방편이 아니라 제대로 하려면 다시 이삿짐을 다 들어내고 바닥 시멘트 공사부터 해야 하는 데 며칠이 걸릴지 일주일이 걸릴지 정확히 알 수 없었고 집안에 어린아이가 다니기 때문에 밟지 않고 지낼 보장도 없었어요.
“왜 이것을 이제 와서 고민하고 있어야 하지?” 한참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일 때 퇴근 후 아무도 없는 현장에 매일 와서 봤지만 깨진 콘크리트 조각들 사이를 공사 완공 전에 잘 마감해 줄 것으로 생각했지 그대로 진행해서 이렇게 마칠 줄 알았겠느냐 말입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지만 식구들 데리고 들어와 살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눈물을 머금고 “그냥 석고로 할 수 있는 만큼만 보강해 주세요”
장판 보수 시간
부엌, 방문들, 거실까지 부위가 많아 시간은 꽤 걸렸습니다. 처음에 대책 회의를 했던 것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3~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장판 보수 절차
- 해당 부분의 짐들을 치웁니다.
- 일단 나중에 티 나지 않고 이어 붙이기 쉬운 곳까지 결을 따라 장판을 쨉니다. (장판 밑의 콘크리트가 드러나며 먼지가 많이 납니다ㅠ)
- 석고 가루를 물에 타서 반죽으로 만든 다음 해당 부위에 덕지 덕지 발라 줍니다. (이 부분에서 먼지 석고 가루가 많이 날려요 ㅠㅠ)
- 평평해지도록 퍼티(빠데) 작업을 해줍니다. (여기서도 역시 먼지 발생ㅠ)
- 그 상태에서 주변 청소를 좀 하며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시간 이내?) 기사님 말로는 거의 즉시 마른다고 하셨고 마르고 난 뒤 우둘투둘 튀어나온 부분을 긁어 평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 다시 장판을 덮고 본드와 실리콘으로 마감을 합니다. 이때 장판이 늘어나지 않고 잘 안착하도록 바닥 보일러를 끄라고 하셨어요.
- 실리콘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청소나 환기를 금지합니다. 먼지나 이물질이 실리콘에 붙어 버리면 다시는 닦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ㅎㅎ
장판 보수 결과
거슬리던 단차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약간의 기울어진 경사는 감안해야 했습니다. 바닥을 깨고 바닥을 전체적을 다시 잡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단면이 없도록 매끄럽게 발라내린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려했던 깨짐 현상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기사님은 가능하면 집안에서 그 부분을 밟지 않도록 넘어 다니라는 말도 안 되는 겁을 줬지만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이후 이불장이 배송되며 방문을 지나 끌고 들어갔지만 괜찮네요. 일부러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괜찮을 거 같긴 합니다. 아직까지는^^;
지금까지 올 수리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바닥 보수를 왜 하게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 작업이 얼마나 번거롭고, 또 한다고 해도 완벽히 보수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웬만하면 바닥 보수는 하지 않게끔 공사 과정에서 신경을 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에 비하면 도배 다시 하는 것은 일도 아닌 것 같네요. 가구나 큰 짐들을 들여놓은 상태에서 바닥을 바로잡는다는 게 정말 쉽지는 않더라고요. 기사 아저씨들은 무심하게 척척 진행하시고 이 정도면 됐다고 하시는데 수천만 원 들여 새집 만들기 올 수리 공사를 하는데 시작부터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긴 합니다.
혹시 인테리어 계획하고 계시다면 참고하시고요. 마치셨다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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